카보베르데 서쪽서 발생한 열대폭풍 카티아…대서양 위에서 4일 만에 소멸
2023년 열대폭풍 카티아는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북대서양 동부에서 활동한 단명 열대폭풍으로, 카보베르데(Cabo Verde) 제도 서쪽 해상에서 발생했다. 카티아는 발생 이후 북서 방향으로 이동하며 세력을 키웠고, 9월 2일 최고 강도에 도달해 최대 지속풍속 60mph(약 52노트, 95km/h)를 기록했다. 당시 중심기압은 998mb로 추정됐으며, 위성 관측과 여러 강도 추정 자료가 강도 산정에 참고됐다. 한국·중국·일본·필리핀 등 동아시아 연안 지역에는 직접적인 영향이 없었고, 지역 태풍 감시 체계에서는 영향권 밖의 원해 열대저기압 사례로 분류됐다.
아프리카 서해안 이탈한 열대파…사흘 만에 열대폭풍으로 발달
카티아의 시작은 아프리카 서쪽 해상에서 이동해 나온 열대파였다. 이 열대파는 2023년 8월 29일 아프리카 서해안을 벗어나 서쪽으로 이동했고, 북대서양 열대 해역의 따뜻한 해수면과 대기 조건 속에서 점차 순환 구조를 만들었다.
8월 30일 00시 무렵에는 카보베르데(Cabo Verde) 제도 인근 해상에서 뚜렷한 저층 순환이 형성됐다. 이후 대류 활동이 조직화되면서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8월 31일 18시(UTC) 이 시스템을 열대저압부로 지정했다.
카티아는 발생 초기부터 위성 기반 감시 자료의 추적을 받았다. 정지궤도 위성 영상, 산란계 관측, 드보락(Dvorak) 기법 강도 추정 자료는 중심 위치와 구조 변화를 파악하는 주요 자료로 사용됐다.
이후 카티아는 북서 방향으로 이동하면서 서서히 발달했다. 발생 당시 위치는 북위 14.9도, 서경 21.3도 부근이었으며, 9월 초 북대서양 중부 해상으로 이동하면서 열대폭풍 단계에 진입했다.
카티아는 북서태평양이나 남중국해에서 형성되는 동아시아 영향형 태풍과는 발생 환경이 달랐다. 따라서 한국과 중국 연안, 일본 열도, 필리핀 주변 해역의 태풍 경보 체계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가지지 않았다.
최고 풍속 95km/h 기록…대류 소멸과 함께 3일 만에 약화
카티아는 9월 2일 18시(UTC)에 생애 최고 강도에 도달했다. 당시 최대 지속풍속은 60mph로, 국제 단위 기준 약 52노트(95km/h)에 해당했다. 중심 위치는 북위 24.5도, 서경 30.1도 부근이었으며 중심기압은 998mb로 산정됐다.
최고 강도 시점에서 카티아는 열대폭풍 특유의 폐쇄된 순환 구조와 강한 대류 영역을 유지했다. 위성 관측 자료에서는 폭풍 중심 주변에 발달한 대류 구역이 확인됐고, 여러 위성 분석 기관의 강도 추정 결과를 종합해 최종 강도가 결정됐다.
그러나 이후 카티아 주변 환경은 점차 열대폭풍 유지에 불리하게 변했다. 대류 활동이 약해지고 중심 순환과 강한 구름 구조가 분리되면서 폭풍은 빠르게 약화 단계로 들어갔다.
9월 3일에는 최대 지속풍속이 감소하기 시작했고, 카티아는 열대폭풍 강도를 유지하는 시간이 길지 않았다. 차가운 해수면과 대기 구조 변화가 겹치면서 폭풍 내부 에너지 공급이 줄어들었고, 중심 순환은 점차 약화됐다.
9월 4일 21시(UTC) 카티아는 열대저기압의 특성을 잃고 온대저기압(Post-Tropical Cyclone)으로 전환됐다. 이후에도 북대서양 상공에서 약화된 저기압 형태로 이동했으며, 최종 소멸 시점에는 중심기압 1010mb로 관측됐다.
북서태평양 감시권 밖 사례…한·중·일·필리핀 직접 영향 없어
카티아는 동아시아 연안 국가들의 방재 대응 대상이 된 태풍은 아니었다. 한국, 중국, 일본, 필리핀에서는 카티아와 관련한 강풍, 집중호우, 폭풍해일, 인명 피해 보고가 발생하지 않았다.
한국 기상 관측 기준에서 카티아는 한반도 주변 기압계에 영향을 준 태풍 사례가 아니다. 한반도에 영향을 주는 주요 열대저기압은 일반적으로 필리핀 동쪽 해상과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지만, 카티아는 북대서양에서 발생해 독립적으로 이동한 시스템이었다.
중국 연안과 일본 남부 해역 역시 카티아의 이동 경로와 멀리 떨어져 있었다. 중국 국가기상센터와 일본 기상청이 감시하는 서태평양 태풍 체계와 달리, 카티아는 북대서양 열대저기압 감시 영역에서 관리됐다.
필리핀 역시 카티아의 영향권에 포함되지 않았다. 필리핀 주변에서 발생하는 열대저기압은 서태평양 계절풍과 연결되는 경우가 많지만, 카티아는 대서양 내부 해역에서 생성되고 소멸한 별개의 열대폭풍이었다.
카티아 사례는 열대저기압의 명칭보다 발생 해역과 이동 경로가 실제 위험 평가에서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같은 열대폭풍이라도 발생 지역에 따라 영향 국가와 감시 기관, 대응 체계가 달라진다.
정지궤도 위성·산란계로 추적한 4일간의 생애…관측 사례로 기록
카티아의 생애 추적에는 현대 기상 관측 기술이 종합적으로 활용됐다. 정지궤도 위성은 구름 구조와 대류 변화를 지속적으로 관측했고, 산란계 자료는 해상 저기압의 순환 구조와 바람 상태를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줬다.
특히 드보락(Dvorak) 기법은 열대저기압의 위성 영상 패턴을 분석해 강도를 추정하는 대표적인 방법으로 사용됐다. 카티아 역시 여러 위성 기반 강도 분석 자료를 종합해 최고 강도가 결정됐다.
카티아는 강력한 대형 허리케인으로 성장한 사례는 아니지만, 열대저기압이 형성되고 단기간 강화된 뒤 환경 변화에 따라 빠르게 약화되는 과정을 보여주는 관측 사례다.
2023년 9월 4일 온대저기압으로 전환된 카티아는 이후 해상에서 약화됐으며, 최종 분석 자료에서는 중심기압 1010mb의 약화된 저기압으로 생애를 마쳤다. 공식 관측 기록은 카티아를 육지 피해 없이 대서양 상에서 소멸한 단명 열대폭풍으로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