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대서양 관측 사상 최북단 탄생…아열대 폭풍 카렌의 3일 기록
2025년 아열대 폭풍 카렌은 북대서양 관측 역사상 가장 북쪽인 북위 43.5도 부근에서 형성돼 10월 9일 북아조레스 제도 북서쪽 해상에서 아열대 폭풍으로 지정됐으며, 멕시코만·카리브해·미주 연안에는 직접적인 피해를 발생시키지 않았다.
이 시스템은 열대 해역에서 발생하는 일반적인 열대 폭풍과 달리 북대서양 중위도 전선성 저기압에서 발달한 아열대 폭풍이었다. 한국 기상청(KMA)은 아열대 폭풍을 열대 저기압과 온대 저기압의 특성이 함께 나타나는 시스템으로 분류하며, 발생 해역과 대기 구조에 따라 일반적인 열대 폭풍과 구분한다.
카렌은 최대 지속풍속 40노트(약 시속 74km), 중심 기압 998hPa까지 발달한 뒤 북동진하며 세력이 약화됐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카렌이 열대·아열대 저기압 관측 기록상 가장 북쪽에서 형성된 사례로 분석했으며, 짧은 활동 기간 동안 북대서양 고위도 환경에서 나타난 저기압 발달 과정을 기록했다.
북위 43.5도에서 탄생…카렌의 발생 과정과 북동진 경로
아열대 폭풍 카렌은 2025년 10월 8일 북대서양에서 발생한 전선성 저기압에서 시작됐다. 초기 시스템은 상층 기압골이 강화되는 과정에서 형성된 저기압으로, 이후 폐색 전선 구조가 약화되면서 독립적인 순환 중심을 발달시켰다.
10월 8일 세계협정시(UTC) 00시 기준 카렌의 전신 저기압은 북위 38.0도, 서경 35.9도 부근에 위치했으며 최대 지속풍속은 약 45노트로 분석됐다. 이후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중심 부근의 바람이 강화됐고, 10월 8일 18시에는 북위 41.4도, 서경 36.9도 부근에서 최대 풍속 50노트, 중심 기압 996hPa로 분석됐다.
10월 9일 12시 세계협정시(UTC), 카렌은 북위 43.5도, 서경 34.8도 부근에서 아열대 폭풍으로 공식 분류됐다. 이 위치는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 기록에서 열대 또는 아열대 저기압이 형성된 가장 북쪽 지점이다.
카렌의 발생 환경은 일반적인 열대 폭풍 형성 조건과 달랐다. 열대 저기압은 높은 해수면 온도와 강한 잠열 방출을 주요 에너지원으로 하지만, 카렌은 해수면 온도가 약 20~22도에 불과한 북대서양 고위도 해역에서 형성됐다. 대신 상층 기압골과 대기 온도 차, 전선 구조 변화가 저기압 발달 과정에 영향을 줬다.
위성 관측 자료에서는 카렌 주변에 조직화된 대류 밴드가 나타났고, 마이크로파 위성과 산란계 자료에서도 중심 주변의 순환 구조가 확인됐다. 이러한 구조 변화로 인해 전선성 저기압은 아열대 폭풍으로 전환됐다.
카렌은 형성 이후 북동 방향으로 이동했다. 북아조레스 제도에서 멀리 떨어진 해상에 머물렀기 때문에 멕시코, 카리브해 국가, 미국 동부 연안 등 주요 육지 지역에는 상륙이나 직접적인 기상 영향이 발생하지 않았다.
20도 해수면 위에서 버틴 40노트…카렌 강도 유지의 비밀
카렌은 차가운 북대서양 해역에서도 짧은 시간 동안 아열대 폭풍 강도를 유지했다. 10월 9일 아열대 폭풍으로 분류된 이후 최대 지속풍속은 40노트 수준을 유지했고, 중심 기압은 약 998hPa로 분석됐다.
일반적인 열대 폭풍과 달리 카렌은 따뜻한 해수면 에너지가 아닌 중위도 대기 구조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상층 저기압과 지상 저기압이 결합하면서 중심 주변에 제한적인 대류가 형성됐고, 이 과정에서 아열대 폭풍 특유의 구조가 나타났다.
한국 기상청의 열대 저기압 분류 기준에서도 아열대 폭풍은 열대 저기압과 온대 저기압 사이의 성격을 가지는 시스템으로 구분된다. 열대 폭풍이 따뜻한 해수와 강한 대류 활동을 중심으로 발달하는 것과 달리, 아열대 폭풍은 전선 구조와 상층 대기의 영향을 함께 받는다.
카렌은 10월 10일 북위 45도 이상으로 이동하면서 북대서양의 더 차가운 해역에 진입했다. 해수면 온도가 낮아지고 중심 주변의 대류가 약화되면서 폭풍 구조는 점차 무너졌다.
10월 10일 18시 세계협정시(UTC) 카렌은 최대 지속풍속 35노트 수준으로 약화됐으며, 이후 북동진을 계속하면서 열대성 특징을 잃기 시작했다. 마지막으로 관측된 카렌은 중위도 기압계에 흡수되는 과정으로 전환됐다.
미주 연안 피해 없었다…대서양 감시망이 기록한 카렌의 경로
아열대 폭풍 카렌은 2025년 대서양 허리케인 시즌에 포함됐지만 미주 대륙과 카리브해 지역에 재난 피해를 일으키지 않았다. 폭풍 중심은 대서양 한가운데에 위치했고, 육지와 충분한 거리를 유지하며 이동했다.
멕시코만 연안 국가와 카리브해 섬 지역에서는 카렌과 관련된 강풍, 집중호우, 폭풍해일 경보가 발령되지 않았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 역시 카렌과 관련한 직접적인 사망자나 해안 경보가 없었다고 기록했다.
미주 지역 방재 기관은 카렌을 피해 대응 대상보다는 대서양 저기압 감시와 예보 연구 자료로 관찰했다. 특히 북대서양 고위도에서 발생하는 비전형적인 저기압을 추적하기 위해 위성 영상, 해상 관측 자료, 수치예보 모델이 함께 활용됐다.
카렌의 이동 경로는 멕시코와 카리브해 주변에서 흔히 관측되는 열대 폭풍 경로와 달랐다. 카렌은 저위도 열대 해역에서 서진하는 형태가 아니라 북대서양 중위도에서 형성된 뒤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경로를 보였다.
이 경로는 대서양 저기압 감시 범위가 열대 해역에만 한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줬다. 북대서양 전체 대기 흐름과 해양 조건을 함께 분석하는 것이 아열대 폭풍 예보에 필요한 요소로 확인됐다.
북위 51.3도에서 소멸…카렌이 남긴 북대서양 관측 이정표
카렌은 10월 11일 북대서양 고위도 해상에서 약화 단계에 들어갔다. 10월 11일 00시 세계협정시(UTC) 기준 카렌은 북위 48.0도, 서경 29.7도 부근에서 최대 지속풍속 35노트의 저기압으로 분석됐다.
이후 같은 날 북동쪽으로 이동하면서 세력이 더욱 약해졌고, 북위 51.3도, 서경 28.0도 부근에서 열대 저기압 단계로 전환됐다. 마지막으로 관측된 카렌은 중위도 기압계와 합쳐지는 과정에 들어가며 활동을 종료했다.
카렌의 전체 활동 기간은 10월 8일부터 10월 11일까지 이어졌으며, 공식 아열대 폭풍 단계는 10월 9일부터 10월 10일까지였다. 최대 강도는 40노트의 지속풍속과 998hPa의 중심 기압으로 기록됐다.
아열대 폭풍 카렌은 북대서양 관측 사상 가장 북쪽에서 형성된 명명 폭풍으로 기록됐으며, 차가운 해역과 중위도 대기 조건에서도 저기압 발달이 가능하다는 점을 보여준 점에서 2025년 북대서양 기상 관측의 주요 사례로 기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