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홈, 이바라키 상륙…1951년 이후 75년 만의 첫 기록
2026년 8월 11일 밤, 태풍 찬홈이 일본 이바라키현 남부에 상륙했다. 일본 기상청은 195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이바라키현에 태풍이 상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찬홈은 일본 혼슈를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로지르며 간토와 도호쿠에 강풍과 폭우를 남겼다. 한반도에는 태풍 중심이 직접 상륙하지 않았다. 이후 약화한 저기압과 잔류 비구름이 동해안 강수에 영향을 줬다.
먼 서태평양에서 시작: 북서진하며 일본 동쪽 해역으로 접근
찬홈은 8월 5일 서북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했다. 발생 당시 중심기압은 998헥토파스칼이었다.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18미터였다.
찬홈은 발생 이후 북서쪽으로 이동했다. 일본 동쪽 해역을 향해 이동하면서 진로를 점차 서쪽으로 틀었다. 일본 열도에 접근한 뒤에는 일반적인 태풍 진로와 달리 혼슈를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로지르는 경로를 택했다.
국제열대저기압자료통합체계의 잠정 자료를 보면 세계협정시 기준 8월 7일 오전 9시 찬홈은 북위 29.2도, 동경 160.8도 부근에 있었다. 국제열대저기압자료통합체계는 여러 관측기관의 열대저기압 자료를 모아 분석하는 국제 자료 체계다. 잠정 분석값은 이후 재분석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
8월 8일에도 찬홈은 일본을 향해 북서진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 자료를 기반으로 한 국제 재난정보 분석에서는 세계협정시 기준 8월 8일 오전 3시 찬홈의 중심이 북위 32도 안팎, 동경 155도 부근까지 이동했다.
이후 찬홈의 이동 방향은 더욱 서쪽으로 기울었다. 일본 본토와의 거리가 빠르게 좁혀졌다. 일본 동쪽 해상에서 북서쪽으로 이동하던 태풍이 혼슈 방향으로 진로를 바꾸면서 간토 지역의 직접적인 영향 가능성도 커졌다.
찬홈의 명칭은 라오스가 제출한 태풍 이름이다. 국제 태풍위원회에서 정한 이름 목록에 포함된 명칭으로, 나무를 뜻하는 이름에서 유래했다.
같은 시기에 서북태평양에서는 여러 열대저기압이 활동했다. 제13호 태풍 돌핀과 제14호 태풍 구지라도 찬홈보다 앞서 활동했다. 각각의 발생 위치와 이동 경로가 달랐다.
제13호 태풍 돌핀은 찬홈과 다른 경로로 이동했다. 제14호 태풍 구지라도 필리핀 인근에서 발생한 뒤 약화했다. 따라서 중국이나 필리핀에서 발생한 같은 시기 태풍 피해를 찬홈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묶어서는 안 된다.
국제열대저기압자료통합체계의 잠정 분석 기준으로 찬홈은 8월 11일 오전 9시 무렵 최대풍속 51노트까지 발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초속 약 26미터, 시속 약 94킬로미터에 해당한다.
다만 이 수치는 국제열대저기압자료통합체계의 잠정 분석값이다. 일본 기상청이 육상에서 관측한 상륙 시점의 최대풍속과는 산출 방식과 관측 조건이 다르다. 두 자료의 수치를 단순하게 같은 기준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
미국 해양대기청 위성 자료에서도 일본 접근 당시 찬홈 주변에 넓은 강풍 영역이 형성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태풍의 중심기압이나 중심 부근 최대풍속만으로 실제 영향 범위를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태풍의 크기와 바람 분포, 이동 속도, 주변 기압계에 따라 지역별 영향이 달라진다.
일본 기상청은 찬홈을 일본 국내 기준 제15호 태풍으로 관리했다. 일본 기상청의 국제적인 강도 분류에서는 찬홈을 '강한 열대폭풍'으로 분류했다. 일본 국내에서는 찬홈을 제15호 태풍으로 관리했다.
일본 기상청의 태풍 번호와 국제적인 강도 분류는 서로 다른 기준이다. 번호는 일본에서 해당 해에 발생한 태풍의 순서를 나타낸다. 강도 분류는 태풍의 바람 세기 등을 기준으로 정한다.
한국 기상청도 찬홈의 이동을 추적했다. 일본 열도를 통과한 뒤 동해상으로 진출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한반도 동쪽 지역의 강수와 바람 변화도 함께 분석했다.
이바라키 상륙: 75년 만의 기록, 수도권 강풍과 교통 대란
찬홈은 8월 11일 오후 8시께 일본 이바라키현 남부에 상륙했다. 일본 기상청은 1951년 관련 기록이 시작된 이후 이바라키현에 태풍이 상륙한 첫 사례라고 밝혔다.
상륙 당시 중심기압은 980헥토파스칼이었다. 최대풍속은 초속 25미터였다.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35미터였다.
이바라키현에 태풍 중심이 상륙한 것은 일본 기상 관측사에서도 이례적인 기록이다. 일본 동쪽 해상에서 접근한 찬홈은 일반적인 태풍처럼 일본 남쪽 해역을 따라 북상하지 않고 혼슈 중부를 가로지르는 경로를 보였다.
상륙 전후로 간토 지역의 바람이 강해졌다. 이바라키현 기타이바라키에서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19.7미터가 관측됐다.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에서는 초속 23.7미터가 기록됐다.
도호쿠에서도 강풍과 많은 비가 이어졌다. 이와테현 구지에서는 8월 11일 오후까지 12시간 동안 121.5밀리미터의 비가 내렸다.
일본 기상청은 간토·고신 지역과 도호쿠를 중심으로 폭우와 강풍에 주의를 당부했다. 높은 파도와 산사태, 하천 범람 가능성에도 대비할 것을 요청했다.
도쿄 도심에서도 강풍 피해가 발생했다. 오모테산도에서는 강풍으로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통행이 통제됐다. 이바라키현 오아라이 해변은 안전 문제로 폐쇄됐다.
정전도 잇따랐다. 일본 내 정전 가구는 한때 2만2천 가구를 넘어섰다. 이후 복구가 진행되면서 정전 규모는 빠르게 줄었다. 다음 날 오후에는 정전 가구가 1천 가구를 조금 웃도는 수준까지 감소했다.
일본 전역에서는 찬홈의 영향으로 7명이 경상을 입었다.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태풍은 아니었지만, 강풍과 비가 일상생활에 직접 영향을 미쳤다.
교통 분야의 차질도 이어졌다. 하네다공항과 나리타공항에서는 항공편 결항이 발생했다. AP 보도에서는 찬홈의 영향으로 약 6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집계했다.
연합뉴스가 일본 측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집계에서는 8월 11일 오후 8시 기준 하네다공항과 나리타공항 관련 항공편 67편이 결항했다. 두 수치는 집계 시점과 집계 방식의 차이에 따른 것이다.
8월 중순 일본의 오봉 연휴와 시기가 겹친 점도 교통 혼잡을 키웠다. 공항 이용객과 철도 승객이 많은 시기에 강풍과 폭우가 겹치면서 이동 일정에 차질이 발생했다.
철도 역시 일부 구간에서 운행이 중단되거나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태풍 중심이 지나간 뒤에도 강풍과 선로 주변 안전 점검이 필요해 교통기관의 정상화에는 시간이 걸렸다.
찬홈은 상륙한 뒤 혼슈를 서쪽으로 이동했다. 이바라키현에서 시작해 간토와 고신 지방을 통과했다. 이후 일본해 방향으로 빠져나갔다.
육상 이동 과정에서 태풍은 빠르게 약화했다. 육지와의 마찰로 열대저기압의 에너지가 줄었고, 이동 과정에서 주변 기압계와 구조도 변했다.
국제 재난정보 체계는 찬홈의 일본 내 영향을 국지적 강풍·정전·교통 장애·강수 피해로 평가했다. 최대풍속과 노출 인구 등을 종합한 위험도는 녹색 단계였다.
위험도가 낮은 단계라고 해서 지역별 피해가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찬홈의 경우 항공편 결항, 철도 운행 차질, 수목 전도, 정전, 강한 비가 여러 지역에서 동시에 나타났다.
특히 태풍의 중심이 지나간 지역과 중심에서 떨어진 지역의 피해 양상이 달랐다. 중심 주변에서는 강한 바람이 두드러졌고, 도호쿠 일부 지역에서는 짧은 시간에 많은 비가 내렸다.
일본 기상당국은 태풍이 이동하는 동안 하천 수위와 산사태 위험도 함께 감시했다. 강한 비가 집중된 지역에서는 도로와 철도 등 기반시설의 안전도 문제가 됐다.
찬홈의 이바라키 상륙은 일본 태풍 통계에서도 중요한 사례로 남게 됐다. 1951년 이후 태풍 상륙 기록이 없던 이바라키현에 처음으로 태풍 중심이 상륙했기 때문이다.
한국·중국·필리핀을 비껴간 찬홈: 동해안에 잔류 비구름 10~50mm
찬홈은 한반도에 직접 상륙하지 않았다. 일본 혼슈를 통과한 뒤 동해 방향으로 이동했다. 한국에서는 태풍 중심의 직접적인 영향보다 약화한 저기압과 잔류 비구름이 주요 기상 요인이 됐다.
한국 기상당국은 찬홈의 이동 경로와 함께 동해상 기압계 변화를 추적했다. 태풍이 일본 열도를 통과하면서 동해상에 바람의 변화가 나타났다.
8월 12일 오전에는 일본을 통과한 찬홈의 잔류 비구름이 강원 동해안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이후 저기압이 동해에 가까워지면서 강수 구역이 경북 동해안과 경상권 해안으로 확대됐다.
당시 강원 동해안에는 1050밀리미터의 비가 예상됐다. 경남 해안에는 1040밀리미터 안팎의 강수가 예상됐다.
강수의 원인은 태풍 중심의 직접 통과와 달랐다. 찬홈이 일본을 지나면서 동해상에서 동풍이 강화됐다. 이 동풍이 태백산맥과 부딪히면서 동해안에 비구름이 발달했다.
강원 동해안과 산지에서는 비가 먼저 시작됐다. 이후 경북 동해안과 북동산지로 강수 구역이 확대됐다. 남쪽에서는 경남 해안과 동부 내륙에도 비가 내릴 가능성이 커졌다.
동해상에서는 바람과 파도도 영향을 받았다. 태풍 중심이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동해의 기압 배치가 달라지면 해상 풍랑이 강해질 수 있다.
한국에서 나타난 찬홈의 영향은 일본과 성격이 달랐다. 일본에서는 태풍 중심이 육지에 상륙하면서 강풍과 정전, 교통 장애가 발생했다. 한국에서는 태풍이 약화한 뒤 남은 수증기와 동풍이 동해안 강수에 영향을 줬다.
강수량이 일부 지역의 가뭄 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예상 강수량만으로 남부 지역의 가뭄이 해소될 수준은 아니었다.
특히 강수량은 지역별 편차가 크다. 같은 동해안에서도 해안과 산지의 강수량이 달라질 수 있다. 태백산맥의 지형 효과가 강하게 나타나는 지역에서는 짧은 시간에 비가 집중될 가능성도 있다.
중국과 필리핀의 같은 시기 태풍 피해 역시 찬홈과 구분해야 한다. 서북태평양에서는 여러 태풍이 비슷한 시기에 활동했지만, 각각의 중심 위치와 진로가 달랐다.
2026년 제13호 태풍은 돌핀이다. 제14호 태풍은 구지라다. 찬홈은 제15호 태풍이다.
돌핀과 구지라는 찬홈과 별개의 태풍이다. 중국이나 필리핀 주변에서 발생한 피해를 모두 찬홈의 영향으로 설명하면 실제 태풍의 이동 경로와 맞지 않는다.
찬홈은 일본 열도를 통과한 뒤 동해와 일본해 방향으로 이동했다. 일본해에 진출하면서 열대저기압의 구조가 빠르게 약해졌다.
한국 기상당국은 8월 12일 오전 9시경 찬홈이 동해상에서 소멸했다고 분석했다. 이후에는 태풍으로서의 순환이 유지되지 않았다.
찬홈의 최종 이동 경로는 발생 지역인 서북태평양에서 일본 동쪽 해상으로 이어졌다. 이후 일본 혼슈를 가로질러 일본해로 빠져나갔다. 마지막으로 동해상으로 이동한 뒤 소멸했다.
이번 사례는 태풍의 중심 경로와 실제 강수 지역이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도 보여줬다. 태풍 중심이 한반도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도 잔류 수증기와 바람의 방향에 따라 동해안에 비가 내릴 수 있다.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태풍 중심에서 떨어진 지역에 강풍과 폭우가 나타났다. 태풍의 영향 범위는 중심 위치 하나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바람의 크기와 강수대의 위치, 지형, 주변 고기압과 저기압의 배치가 함께 작용한다.
찬홈은 일본 상륙 당시 중심기압 980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25미터의 세력이었다. 이후 혼슈를 가로지르면서 빠르게 약화했다. 8월 12일 오전 9시경에는 동해상에서 소멸했다.
찬홈의 이동 경로와 기상 특징
찬홈의 가장 큰 특징은 일본 접근 방향이었다. 서북태평양에서 발생한 태풍은 북서쪽으로 이동한 뒤 일본 동쪽 해상에서 서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일본 열도를 남쪽에서 북쪽으로 따라가는 일반적인 태풍 경로와 비교하면 이번 진로는 이례적이었다. 태풍 중심이 이바라키현 남부에 상륙한 뒤 혼슈 중부를 가로질렀다는 점도 특징이다.
태풍의 진로는 주변의 고기압과 저기압 배치에 영향을 받는다. 해상에서 형성된 기압계의 위치와 강도에 따라 태풍이 북쪽으로 이동하거나 서쪽으로 방향을 바꿀 수 있다.
찬홈은 일본 동쪽 해상에서 북서진한 뒤 일본 본토에 접근하면서 서쪽 성분이 강해졌다. 이 때문에 간토 지역이 태풍 중심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상륙 시점의 중심기압은 980헥토파스칼이었다. 최대풍속은 초속 25미터,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35미터였다.
태풍의 중심기압이 낮다고 해서 모든 지역에서 같은 세기의 바람이 부는 것은 아니다. 실제 풍속은 태풍의 구조와 이동 속도, 지형, 주변 기압경도에 따라 달라진다.
이바라키현 기타이바라키에서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19.7미터가 기록됐다.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에서는 초속 23.7미터가 관측됐다.
도호쿠의 구지에서는 12시간 동안 121.5밀리미터의 비가 내렸다. 강풍과 함께 국지적인 집중호우가 발생하면서 산사태와 하천 범람 위험도 커졌다.
태풍이 육지에 상륙하면 해수면에서 공급받던 에너지가 줄어든다. 동시에 지표면과의 마찰이 증가한다. 이 때문에 태풍의 중심 순환은 일반적으로 육지에서 빠르게 약화한다.
찬홈도 이 같은 과정을 거쳤다. 이바라키현에 상륙한 뒤 혼슈를 통과하면서 세력이 약해졌다. 일본해로 이동한 뒤에도 열대저기압의 구조가 계속 약화됐다.
8월 12일 오전 9시경 찬홈은 동해상에서 소멸했다. 이후에는 태풍으로서의 직접적인 영향보다 남은 수증기와 기압계의 변화가 주변 지역 날씨에 영향을 미쳤다.
일본 피해가 집중된 지역과 생활 영향
찬홈의 일본 내 피해는 수도권과 간토, 도호쿠를 중심으로 나타났다. 강풍으로 나무가 쓰러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정전이 발생했다.
도쿄 오모테산도에서는 가로수가 쓰러져 통행이 통제됐다. 도심에서 발생한 수목 전도는 보행자와 차량의 안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이바라키현 오아라이 해변은 안전 문제로 폐쇄됐다. 태풍이 지나간 뒤에도 높은 파도와 너울이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정전 가구는 한때 2만2천 가구를 넘어섰다. 강풍으로 전선과 전력설비가 영향을 받으면서 정전이 발생했다. 복구 작업이 진행되면서 정전 가구는 다음 날 오후 1천 가구를 조금 웃도는 수준으로 감소했다.
항공 교통도 영향을 받았다. AP는 하네다공항과 나리타공항에서 약 6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는 일본 측 집계를 인용해 8월 11일 오후 8시 기준 67편이 결항했다고 전했다.
항공편 결항 수치는 집계 시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태풍이 접근하는 동안 항공사는 안전을 위해 운항 계획을 조정한다. 이후 바람이 약해져도 항공기와 승무원 배치가 어긋나면서 추가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
철도 운행도 영향을 받았다. 강풍이 강해지면 선로와 전차선, 주변 수목에 대한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 태풍 중심이 통과한 뒤에도 운행 재개까지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오봉 연휴 기간과 태풍의 접근 시기가 겹치면서 이동객의 불편도 커졌다. 공항과 철도 이용객이 많은 시기에 결항과 운행 차질이 발생하면서 여행 일정에도 영향을 줬다.
그러나 일본 전역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것은 아니었다. 확인된 부상자는 7명으로 모두 경상 수준이었다.
찬홈의 위험도는 국제 재난정보 체계에서 녹색 단계로 분류됐다. 이는 대규모 인도주의적 재난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였다. 실제 생활권에서는 정전과 교통 차질 같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처럼 재난 위험도와 현장 피해 규모는 같은 개념이 아니다. 전체 노출 인구와 태풍의 강도를 기준으로 한 위험도 평가와 특정 도시에서 발생한 교통 장애나 정전은 별도로 봐야 한다.
한국 동해안에 나타난 잔류 강수
찬홈이 일본을 통과한 뒤 한국에서 가장 주목된 현상은 동해안 강수였다. 태풍 중심은 한반도에 상륙하지 않았지만 일본 열도를 통과한 수증기와 바람이 동해상 기압계에 영향을 줬다.
8월 12일 오전 강원 동해안과 산지에서 비가 시작됐다. 이후 강수 영역은 경북 동해안과 북동산지로 확대됐다.
강원 동해안의 예상 강수량은 1050밀리미터였다. 경남 해안은 1040밀리미터 안팎으로 예상됐다.
동해안 강수에는 지형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동해에서 불어오는 바람이 태백산맥을 만나 상승하면 공기가 냉각되고 수증기가 응결한다. 이 과정에서 비구름이 발달할 수 있다.
태풍이 일본을 지나면서 동해상에 남긴 수증기 역시 강수 재료가 됐다. 따라서 태풍 중심이 이미 일본을 벗어난 뒤에도 한국 동해안에는 비가 이어질 수 있다.
강수 지역은 시간이 지나면서 남쪽으로 확대됐다. 경남 해안과 동부 내륙에서도 비가 내릴 가능성이 제시됐다.
태풍의 직접적인 상륙이 없었다는 점에서 일본과 한국의 피해 양상은 분명히 달랐다. 일본에서는 중심 부근의 강풍과 폭우가 주요 피해 요인이었다. 한국에서는 약화한 기압계와 동풍, 잔류 비구름이 강수의 핵심 요인이었다.
찬홈의 사례는 태풍이 한 지역을 통과한 뒤에도 주변 국가의 날씨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줬다. 특히 동해처럼 바다를 사이에 둔 지역에서는 태풍의 잔류 수증기와 바람 변화가 해안 강수로 이어질 수 있다.
제13호 돌핀·제14호 구지라와는 다른 태풍
2026년 8월 서북태평양에서는 여러 태풍이 잇따라 활동했다. 찬홈은 그 가운데 제15호 태풍이다.
제13호 태풍은 돌핀이다. 제14호 태풍은 구지라다. 두 태풍 모두 찬홈과 발생 시기와 이동 경로가 다르다.
돌핀은 중국 동부 방향의 기상 상황과 관련해 별도로 관찰됐다. 구지라는 필리핀 인근에서 발생한 뒤 빠르게 약화했다.
태풍 번호는 해당 연도에 발생한 태풍의 순서를 뜻한다. 따라서 제13호와 제14호, 제15호는 서로 다른 태풍을 가리킨다.
찬홈을 다른 태풍의 피해와 연결하려면 실제 중심 경로와 영향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단순히 같은 기간에 활동했다는 이유만으로 여러 태풍의 피해를 하나의 태풍에 귀속할 수는 없다.
이번 찬홈은 서북태평양에서 발생한 뒤 일본 동쪽 해상을 거쳐 이바라키현에 상륙했다. 이후 혼슈를 통과해 일본해와 동해 방향으로 이동했다.
중국과 필리핀에서 같은 기간 발생한 태풍 활동은 별개의 기상 현상이다. 각각의 태풍은 독립적인 중심 순환과 진로를 갖고 이동했다.
찬홈이 남긴 일본 기상 기록
이번 찬홈에서 가장 주목할 기록은 이바라키현 상륙이다. 일본 기상청의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51년 이후 이바라키현에 태풍이 상륙한 기록은 없었다.
찬홈은 이 기록을 처음으로 바꿨다. 2026년 8월 11일 오후 8시께 이바라키현 남부에 상륙하면서 75년 동안 이어진 무상륙 기록이 끝났다.
상륙 당시 중심기압은 980헥토파스칼이었다. 최대풍속은 초속 25미터였다.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35미터였다.
상륙 이후 태풍은 혼슈를 가로질렀다. 육상 마찰과 구조 변화가 겹치면서 세력이 약해졌다.
이바라키현뿐 아니라 간토와 도호쿠에서도 강풍과 비가 나타났다. 기타이바라키에서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19.7미터가 관측됐다. 이시노마키에서는 초속 23.7미터가 기록됐다.
이와테현 구지에서는 12시간 동안 121.5밀리미터의 비가 내렸다. 지역에 따라 강풍보다 강수가 더 큰 영향을 미친 곳도 있었다.
정전과 교통 차질도 이어졌다. 정전 가구는 한때 2만2천 가구를 넘었다. 하네다공항과 나리타공항에서는 약 60편에서 67편에 이르는 항공편 결항이 집계됐다.
오모테산도 수목 전도와 오아라이 해변 폐쇄 등 생활권 피해도 발생했다. 일본 전역에서 7명이 경상을 입었다.
찬홈은 일본에서 이례적인 진로와 이바라키현 첫 태풍 상륙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동시에 태풍의 직접 영향과 주변 기압계에 따른 후속 강수의 차이도 뚜렷하게 보여줬다.
자주 묻는 질문
- 찬홈은 언제 일본에 상륙했나요?
찬홈은 2026년 8월 11일 오후 8시께 일본 이바라키현 남부에 상륙했다. 일본 기상청은 195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이바라키현에 태풍이 상륙한 첫 사례라고 밝혔다.
- 찬홈의 상륙 당시 세력은 어느 정도였나요?
상륙 당시 중심기압은 980헥토파스칼이었다. 최대풍속은 초속 25미터,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35미터였다.
- 이바라키현 상륙이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본 기상청의 관련 통계가 시작된 1951년 이후 이바라키현에 태풍이 상륙한 기록이 없었기 때문이다. 찬홈이 처음으로 해당 기록을 남겼다.
- 찬홈은 일본의 어느 지역을 통과했나요?
이바라키현 남부에 상륙한 뒤 간토와 고신 지방을 지나 혼슈를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로질렀다. 이후 일본해 방향으로 빠져나갔다.
- 일본에서 주요 피해는 무엇이었나요?
강풍으로 인한 수목 전도와 정전, 항공편 결항, 철도 운행 차질, 강한 비가 주요 피해였다. 정전 가구는 한때 2만2천 가구를 넘었고 일본 전역에서 7명이 경상을 입었다.
- 기타이바라키에서는 어느 정도의 바람이 관측됐나요?
이바라키현 기타이바라키에서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19.7미터가 관측됐다. 미야기현 이시노마키에서는 초속 23.7미터가 기록됐다.
- 일본에서 비가 가장 많이 내린 곳은 어디였나요?
이와테현 구지에서는 8월 11일 오후까지 12시간 동안 121.5밀리미터의 비가 내렸다.
- 항공편은 얼마나 결항했나요?
AP는 하네다공항과 나리타공항에서 약 60편의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가 일본 측 자료를 인용한 집계에서는 8월 11일 오후 8시 기준 67편이 결항했다. 집계 시점과 방식에 따라 수치가 달라졌다.
- 찬홈은 한국에 직접 상륙했나요?
아니다. 찬홈은 일본 혼슈를 통과한 뒤 동해 방향으로 이동했다. 한반도에서는 태풍 중심의 직접 상륙보다 약화한 기압계와 잔류 비구름의 영향이 나타났다.
- 한국에는 어느 지역에 비가 예상됐나요?
강원 동해안에는 1050밀리미터, 경남 해안에는 1040밀리미터 안팎의 비가 예상됐다. 강원 동해안과 산지에서 시작한 비는 이후 경북 동해안과 경상권 해안으로 확대됐다.
- 한국의 강수는 찬홈의 직접 영향인가요?
태풍 중심의 직접 상륙에 따른 강수는 아니었다. 찬홈이 일본을 통과한 뒤 남긴 수증기와 동해상의 기압계 변화, 강화한 동풍이 동해안 강수에 영향을 줬다.
- 찬홈은 언제 소멸했나요?
한국 기상당국의 당시 분석에 따르면 찬홈은 8월 12일 오전 9시경 동해상에서 소멸했다.
- 찬홈의 진로가 이례적이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요?
일본 동쪽 해상에서 접근한 뒤 일본 혼슈를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로질렀기 때문이다. 이바라키현 남부에 상륙한 뒤 간토와 고신 지방을 지나 일본해 방향으로 이동했다.
- 2026년 제13호 태풍은 무엇인가요?
2026년 제13호 태풍은 돌핀이다. 제14호 태풍은 구지라이고, 찬홈은 제15호 태풍이다.
- 돌핀과 구지라는 찬홈과 같은 태풍인가요?
아니다. 돌핀과 구지라는 찬홈과 별개의 태풍이다. 각각 발생 위치와 이동 경로가 달랐다.
- 일본 기상청은 찬홈을 어떻게 분류했나요?
일본 기상청은 국제 기준으로 찬홈을 '강한 열대폭풍'으로 분류했다. 일본 국내에서는 찬홈을 제15호 태풍으로 관리했다.
- 국제 자료에서 찬홈의 최대풍속은 얼마였나요?
국제열대저기압자료통합체계의 잠정 분석에서는 8월 11일 오전 9시 무렵 최대풍속 51노트가 분석됐다. 이는 초속 약 26미터, 시속 약 94킬로미터다. 잠정 분석값이므로 일본 기상청의 상륙 시점 육상 관측값인 초속 25미터와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된다.
- 찬홈은 어디에서 발생했나요?
찬홈은 8월 5일 서북태평양 해상에서 발생했다. 발생 당시 중심기압은 998헥토파스칼, 중심 부근 최대풍속은 초속 18미터였다.
- 찬홈은 왜 한국 동해안에 비를 내리게 했나요?
찬홈이 일본을 통과하면서 동해상에 바람의 변화가 나타났다. 동풍이 태백산맥과 만나면서 공기가 상승했고, 잔류 수증기와 결합해 동해안에 비구름이 발달했다.
- 찬홈은 일본에서 큰 인명 피해를 일으켰나요?
일본 전역에서 확인된 부상자는 7명으로 모두 경상이었다. 정전과 교통 차질 등 생활권 피해는 발생했지만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결론
찬홈은 2026년 8월 11일 오후 8시께 일본 이바라키현 남부에 상륙했다. 1951년 관련 통계가 시작된 이후 이바라키현에 태풍이 상륙한 것은 처음이었다.
상륙 당시 중심기압은 980헥토파스칼이었다. 최대풍속은 초속 25미터,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35미터였다. 기타이바라키에서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19.7미터, 이시노마키에서는 초속 23.7미터가 관측됐다.
찬홈은 혼슈를 동쪽에서 서쪽으로 가로질렀다. 이 과정에서 강풍과 폭우, 정전, 항공편 결항, 철도 운행 차질이 발생했다. 정전 가구는 한때 2만2천 가구를 넘었고 일본 전역에서 7명이 경상을 입었다.
한국에서는 태풍 중심의 직접 상륙이 없었다. 일본을 통과한 찬홈의 잔류 수증기와 약화한 기압계가 동해안 강수에 영향을 줬다. 강원 동해안에는 1050밀리미터, 경남 해안에는 1040밀리미터 안팎의 비가 예상됐다.
찬홈은 일본 열도를 빠져나온 뒤 동해 방향으로 이동했다. 8월 12일 오전 9시경 동해상에서 소멸했다.


